역도화 "리복 레거시 리프터" 5달간의 사용 후기
구매 이유
다행히 남들보다 유연성이 좋은 편이라 역도화 없이 스쿼트를 했던 첫 2달 동안에도 큰 문제는 못 느꼈었다. 풀스쿼트 기준보다 넉넉하게 앉아도 요추가 말리는 것도 없고, 무릎에 딱히 무리가 오는 것 같지도 않았다. ATG로 깊게 앉으면 요추가 조금 말렸지만 어차피 ATG로 할 생각은 없었으니 별 생각이 없었다. 그냥 아쿠아 슈즈 신고 그렇게 2달을 했다. 그러나 중량이 조금씩 올라가고 스쿼트의 훈련 중량이 70kg이 넘어가자 오른쪽 무릎에 약간의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리복 레거시 리프터를 질렀다.
선 요약
역도화를 처음 신고 나니 자세가 불안정해져서 중량을 10% 깎아서 다시 올렸다. 2주 정도 적응하니 다시 괜찮아졌다.
사이즈는 평소 짓던 운동화 사이즈로 샀는데 사이즈가 딱 맞았다. 다만 높이가 살짝 낮아서 꽉 끼는 느낌이 있지만 조절 가능하다.
정말 막 다뤘는데 내구성에는 문제가 없다.
접지력도 좋고 발을 아주 강하게 잡아줘서 스쿼트 할 때 안정성이 좋아졌다.
역도화를 신기 전보다 무릎에 가해지는 부하가 훨씬 훨씬 훨씬 줄어들었다. 고관절에 걸리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것도 사라졌다.
역도화를 신고 로우바 스쿼트를 하니까, 아쿠아슈즈를 신고 했을 때보다 사두를 더 많이 쓰게 된다. 사두 운동을 따로 해주기 귀찮은데 오히려 더 잘됐다.
언박싱
네이버 쇼핑으로 검색하여 구매했다. 최저가로 사려다가 물량도 없는 허위매물이 너무 많아서 그냥 적당한 가격에 샀다. 배송까지는 일주일 정도 걸렸다. 박스 안에 잘 담겨서 무사히 배송됐다. 역도화가 너무 튼튼해서 대충 주머니에 넣어서 보냈어도 문제없었을 듯.
스펙
먼저 다른 역도화에 비해서 뒷굽의 높이인 오프셋이 높다. 높이는 2.2cm다. 찍찍이가 2개가 달려있고, 각자 다른 방향으로 잠그게 되어 있다. 끈은 찍찍이 아래에 달려있어서, 적어도 위에 있는 찍찍이는 뗀 후에 줄을 묶고 다시 찍찍이를 잠궈야하는 구조다. 역도화답게 무게는 꽤 묵직하고, 잠깐 신어봤던 로말레오보다 무거운 느낌이다. 앞에 통풍 구멍이 뚫려있기는 한데 당연히 통풍이 그렇게 잘되진 않는다. 2번째 사진을 자세히 보면 발목 쪽에 끈이 들어가는 구멍이 두 개가 있어서, 발볼과 높이에 따라 미세 조정이 가능하다.
사이즈
내 실측 발 사이즈는 262mm, 발폭 115mm다. 평소에는 270 사이즈 운동화를 신고, 리복 나노는 265 사이즈를 신는데 사이즈가 딱 맞다. 그리고 지금 현재 신고 있는 리복 레거시 리프터의 사이즈는 270이다.
지금 270 사이즈의 리복 레거시를 신으면 길이는 앞에 아주 살짝 남는 적당한 사이즈에, 좌우 발볼을 잡아두는 느낌은 타이트하다. 그런데 내 발 높이에 비해서 높이가 조금 부족해서 아주 타이트하다. 엄지발가락이 튀어나오는 게 보인다.
다만 리복 레거시는 찍찍이 2개와, 끈 넣는 구멍 2개를 통해 높이와 폭은 미세 조정이 가능하다. 길이에 맞게 사이즈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내구성
지금 5달 동안 역도화를 가방에 넣어서 다니는 중에 정말 역도화를 험하게 굴렸다. 가방 안에서 니 슬리브, 마구리, 경량 원판, 러닝화, 데드리프트용 아쿠아 슈즈, 스트랩과 마구 굴러다니는데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표면에 긁힌 상처만 조금 생기지 전혀 문제가 없다. 어디게 찢어지거나, 뜯어지거나, 벌어지거나 하는 것이 아직까지 전혀 없다.
역도화를 신고 난 후 스쿼트 할 때 변화
원래 아쿠아슈즈를 신고 하이바 스쿼트를 했었는데, 중량이 늘어가면서 오른쪽 무릎에 미세한 통증이 생겼었다. 그리고 역도화를 신고 다시 적응 후에 스쿼트를 수행하니까 무릎에 통증이 사라졌다. 통증이 없을 뿐만 아니라 무릎에 가해지는 부하가 정말 크게 줄어들었다. 이제는 역도화 없이 하이바 스쿼트를 하려고 하면 무릎 부하가 신경 쓰여서 차마 못하겠다. 고관절에 걸리는 느낌이 심했는데 그것도 사라졌다. 그리고 그 전에는 ATG로 깊게 풀썩 앉았을 때 요추가 말리는 현상이 있었는데 역도화를 신고 하면 요추 말림 증상이 없어진다.
프론트 스쿼트는 원래 연습만 하다가 균형 잡기도 힘들고 허리에 안 좋은 느낌이 들어서 포기했었다. 역도화 신고하니 훨씬 안정감이 있게 프론트 스쿼트 수행이 가능해졌다. 무릎은 역도화 신으나 안 신으나 느낌은 똑같다.
로우바 스쿼트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스쿼트인데 이거는 따로 자세히 언급해야겠다.
역도화를 신고 로우바 스쿼트
검색해보면 선수들의 경우 역도화를 신고 로우바를 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드물었다. 다만 그 선수들은 극단적인 와이드 스쿼트로 최대한의 중량을 올리는 시합에 맞는 방식을 하느라 그런 것이니... 시합용 초 와이드, 서커스 아치, 깔짝 벤치 같은 기분이라 일단 제외했다. 유튜버나 그냥 훈련하는 사람들의 경우 역도화를 신는 사람도 있고, 안 신는 사람도 있고, 어떤 방식이 더 나은지 의견도 분분한 것 같다. 리피토 사단은 거의 다 역도화를 신고 로우바 스쿼트를 하는 것 같고.
내 경험으로 말하자면 플랫화를 신고 아주 싯백으로 앉는 것이 중량은 더 많이 들린다. 다만 이 경우에는 하체에 가해지는 부담은 약하고 상체에 압박이 심하게 온다.
역도화를 신고 로우바 스쿼트를 할 때에는 거의 하이바 스쿼트를 할 때처럼 대퇴 사두 쪽에 힘이 들어간다. 그래도 완전 하이바 스쿼트 같은 느낌은 아니고 역시나 로우바답게 햄스트링부터 기립근까지의 후면 부에 가해지는 부하는 여전히 큰 편이다.
따라서 내 경우는 하이바 스쿼트보다 컨벤셔널 데드리프트가 불균형할 정도로 강한 편인데, 플랫화를 신고 로우바 스쿼트를 진행하면 하체보다는 후반부의 힘으로 들어버리는 상황인 것 같다. 내 목표는 파워리프팅 자체보다는 그냥 신체 단련용이기 때문에, 대퇴 사두를 포함한 하체 쪽에 부하를 더 강하게 주는 역도화 로우바가 더 적합한 듯하여 계속 역도화를 신고 로우바 스쿼트를 진행 중이다.
대신 플랫화 로우바 보다는 역도화 로우바가 무릎에 부하는 약간 더 심하다. 역도화 때문에 무릎각이 더 작아지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지만.. 그래도 하이바 스쿼트보다는 훨씬 약하다.
결론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