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투자 사이트 "뮤지코인"이 "뮤직카우"로 이름을 변경
전에 뮤지코인에서 저작권에 투자를 하고, 작지만 1달 저작권 수익도 얻게 된 글을 포스팅한 적이 있다.
오랜만에 사이트에 들어가 봤다. 사이트 주소도 외워서 그냥 사이트 주소를 쳐서 들어갔는데 익숙한 이름이 아니라 "뮤직카우"라는 이상한 이름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사실 이 플랫폼이 안전한건지에 대한 걱정이 조금 있었기 때문에 처음엔 깜짝 놀랐다. 내 돈만 먹고 날라버리고, 사이트 도메인마저 다른 곳에 팔아버린 건 줄 알았다.
다행히 대대적인 개편을 하면서 사명을 바꾼 것이었다.
뮤직카우로 개편
1) 이름 변경
먼저, 이름을 뮤지코인에서 뮤직카우로 변경했다. 이름을 바꾸는 건 기업에 대한 신뢰성을 매우 떨어뜨리는 일이다. 하지만 이번 변경은 개인적으로 잘한 일인 것 같다.
이름에 들어가는 '코인'이라는 것 때문에 너무 사기의 느낌이 물씬 풍겨 나왔었다. 비트코인 열풍 이후로 얼마나 많은 사기 코인들이 등장했다 사라지고 있는가. 게다가 'XX코인'이라고 하면 호구인 XX를 통해 돈을 뽑아먹겠다는 그런 의미가 되어버렸다. 이름에서 비트 코인스러운 '코인'이라는 단어를 제거해버린 건 정말 좋은 결정인 듯.
새로 만든 이름도 썩 좋은 이름 같지는 않지만, 고객들에게 캐시카우를 제공한다 그런 좋은 뜻이겠지.
2) 호가창 도입
기존에는 거래하는 방법이 판매자가 판매를 원하는 가격과 수량을 걸어놓고, 구매를 원하는 사람은 판매자가 걸어놓은 가격과 수량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골라서 사는 시스템이었다.
이걸 주식 시장과 같은 호가창 같은 형태로 개편하는 것 같다.
각자 매수 희망자, 매도 희망자 모두 매매 희망 가격과 수량을 걸어놓으면 균형 가격이 결정되고, 거기서 매매가 실제로 일어나는 시스템이다. 주식을 해본 사람이라면 익숙한 방식일 것이다.
이 또한 매우 만족스럽다.
3) 수수료 시스템 변경
기존에는 유저 간 저작권 거래시 무조건 1주당 300원의 수수료를 가져갔다. 10주를 사려면 3000원, 100주를 팔려면 30000원이다. 가끔 1주당 만원이 안 되는 노래도 있던데, 5000원짜리 사는데 수수료를 300원 떼어가면 수수료로만 6%를 떼어가는 거였고, 사고팔면 수수료만 12%다.
이젠 일괄적으로 매매할 때마다 1주당 1.2%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그리고 아무리 1주당 비싼 저작권을 거래한다고 하더라도 수수료의 상한을 300원으로 하였다. 1주당 5만원짜리를 사도 수수료는 300원, 1주당 5000억원짜리를 사도 수수료는 300원이다. 여전히 비싸지만 그 전보단 훨씬 합리적인 수수료로 바뀌었다.
25,000원의 1.2%가 300원이니까, 1주당 2만 5천원보다 비싼 저작권을 매매할수록 수수료면에서는 훨씬 이득이다. 5만 원짜리 저작권을 매매하면 수수료가 0.6%로 절반으로 줄어든다. 10만원짜리를 사면 수수료가 0.3%다.
총평
이름의 변경도 마음에 들고, 호가창 도입도 마음에 들고, 사실상 수수료 감면한 것도 마음에 든다.
다만 최저 수수료가 있는 경우는 많지만, 최대 수수료가 있는 경우는 또 처음이다. 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1주당 가격이 비싼 저작권의 거래를 더 활발하게 하려고? 1주당 가격이 싼 저작권의 거래를 억제하려고?
1주당 가격은 사실 전체 저작권을 몇등분하는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다. 예컨대 100만 원 가치를 가진 저작권을 100 등분하면 1 주에 만원인 거고, 10 등분하면 1주에 10만 원 아닌가.
물론 변경 전보다는 훨씬 나아지긴 했다. 이젠 3000원짜리 저작권 사면 10% 수수료를 뜯기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테니까. 변경 전에는 정말 저런 저작권은 아예 사지 말라는 건가 싶었다. 사고팔면 수수료 20% 뜯기는데 그걸 어떤 바보가 사나.
아직 시작하는 단계라 이상한 점이 좀 있는 듯. 그래서 추가 매입 예정은 없고 한동안 지켜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