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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뒤늦게 본 영화 알라딘 후기

by ㅍㄹㅈㅂ 2019.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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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테마를 삽입하려는 의도가 돋보이는 영화들이 있다. 흔히 떠올리는 것이 정권의 입맛에 맞춘 테마 영화지만, 그때그때의 상황에 맞춰서 'XX 코인' 에 탑승하려는 영화들이 정말 많다. 그리고 보통 재미가 없다. 혹은 생각 없이 볼만 하더라도 특정 테마에 짜 맞추려다 정작 영화 자체의 완성도를 훼손시켜서 짜증이 난다. 전자는 엄복동, 후자는 스타워즈 시퀄 시리즈 정도가 있겠다. 카사블랑카 같은 영화는 정말 흔치 않다.

 

 

 

원본 애니메이션과 똑같이 만들 필요는 없다. 새롭게 재해석해도 좋다. 그 매력적이었던 자파를 이렇게 평면적인 인물로 만들어놔도 좋고, 주인공인 알라딘의 비중을 대폭 낮춰도 좋다. 윌 스미스의 지니는 재밌고 좋다. 아 좋다. 제목이 알라딘이지만 내용은 자스민이래도 좋다.

 

 

기왕 자스민을 밀어줄 거면 좀 잘 만들어놨으면 얼마나 좋을까. Speechless 같이 멋들어진 테마곡까지 배정하고 사실상 제1 주인공으로 밀어줄 거면 정말 잘 만들어놨어야지. 상인 물건 멋대로 가져가서 꼬마에게 줘버리고는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에 대한 자각은 전혀 없이 스스로가 정의로운 행동을 했다고 착각하는 무지하고 무능한, 정작 일은 알라딘과 지니가 다 했지만 그저 왕의 자식이라는 혈통 덕분에 술탄이 되는 공주님을 내세워서 "진보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는데 황당할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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