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을 시작하고 벌써 300일이 훌쩍 지났다. 2020년 3월 1일에 시작했으니 이제 곧 1주년이 다가온다.
금연을 시작하고 처음 일주일, 처음 한 달까지는 정말 너무너무너무 힘들었다. 매일매일이 고통스러웠고, 그래서인지 더욱 이 블로그에 금연 글을 자주 올리게 됐던 것 같다.
그리고 언젠가부턴 담배 생각조차 잘 나지 않는다. 그래선지 블로그에 금연 300일 글을 올려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도 300일이 훌쩍 지난 지금에서나 후기를 올린다.
벌써 금연을 시작한지 310일이 지났고, 6201 개비의 담배를 피우지 않았으며, 140만 원 정도의 돈을 절약했다. 그리고 믿거나 말거나 수명이 47일이나 증가했다.
원래 금연한 돈은 꾸준히 주식 계좌에 넣어서 리츠를 사려고 했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80만원 정도 모았을 때 그걸 부모님 용돈으로 드렸다. 그리고 40만 원 정도 다시 모였을 때 돈 좀 보태서 겨울 코트 한 벌을 샀다. 지금 남아있는 돈은 15만 원 정도.
담배를 계속 피웠다면 담배값으로 날아갔을 돈으로 부모님 용돈도 드리고, 코트도 한 벌 샀으니 정말 뿌듯하다.
금년은 다시 계속 안 쓰고 모아서 연말이 되면 여행 자금으로 쓰려고 계획 중이다.
금연은 처음이 가장 힘들다.
처음 보름 동안은 하루하루가 고통스럽다. 그 다음부터는 참을만해진다. 그리고 이따금 술을 많이 마시거나 감정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 흡연 욕구가 강렬해질 때가 있다. 하지만 그것도 반년 정도가 지나면 거의 없어진다.
금연 1년이 다가오는 지금에 와서 옛날에 금연 초기 글을 읽어보면 사실 좀 웃기다. 그냥 피우지 않으면 그만인 것을 그렇게 고통스러워했다는 것이 이제 와선 흐뭇하기만 하다.
물론 여전히 감정적으로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담배 생각이 나긴 한다. 아마 이것은 한 번 흡연을 시작한 이상 평생 가져가야 할 업보일 것이다. 다만 이제는 그런 흡연 욕구도 바람을 한 번 쐬고 나면 사라져 버리는 사소한 일이다.
2021년 새해를 맞아 금연을 다짐하는 사람들에게 나의 지난 금연 일기들이 도움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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