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으로 투자
2020년 3월 1일부터 금연을 시작하여 금연을 시작한 지 거의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처음 금연을 시작하고 며칠 동안 미칠 지경이었지만, 이젠 시간이 꽤 지나서 흡연욕구는 거의 없이 편안한 상태다. 니코틴은 3일이면 몸에서 다 빠져나가고, 니코틴 수용체도 3주 정도가 지나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온다니까, 이제는 심리적인 문제만 아니면 금연이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다. 안정적인 금연 단계에 돌입한 것이다.
이번에 금연을 시작하고 마음을 먹은 것이 금연한 돈을 아끼고 모아서 투자하자는 것이다. 예전에 지난 12년 동안 담배를 사는데 썼던 돈을 계산해보니 무려 1500만 원가량 되는 큰돈이었다.
그런데 금연을 한다고 해도 그 돈을 따로 어디에 모아놓지 않으면 분명 자연스럽게 써버리게 되니까 막상 모이는 돈이 하나도 없다. 그러니 금연한 돈을 아끼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그 돈을 모아서 투자하기로 결심했었다. 그래서 그 돈으로 리츠를 사서 모으기 시작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대폭락장
문제는 2020년 3월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 사건과 유가 급락으로 인해 전 세계 주식시장이 대폭락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기껏 힘들게 금연하여 돈을 모아서 투자했더니 사는 족족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사면 떨어지고, 또 사면 떨어지고, 또 사면 떨어지고. 다행히 아직 큰돈은 아니지만 이게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결국 11만 원 투자해서 만 이천오백 원 손해를 보는 지경까지 갔었다. 금연하는 보람을 느끼려고 시작한 일인데, 담배를 피우고 싶게 만드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결국 이날 만원 더 입금하여 신한알파리츠를 1주 더 매수하고, 한동안 mts를 들여다보지 않았다.
그리고 한참을 들여다보지 않다가 mts를 켜봤다. 원래 미국 주식만 하기 때문에 한국은 코스피 지수가 꽤 회복했다는 사실 정도만 알고 있었다. 결과는 800원 수익이었다. 감동의 흑자 전환.
매일의 주가 변동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히 금연하여 꾸준히 돈을 아껴서 꾸준히 투자하기로 마음을 먹었었다. 그래도 역시 주가가 오르내림에 따라 일희일비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떨어질 때는 '아 좀만 더 늦게 살걸' 싶었는데, 회복하고 보니 '아 떨어졌을 때 더 살걸'이라는 생각이 든다. 바보 같은 생각이다.
꾸준한 금연과 꾸준한 투자
'어차피 오로지 금연하여 아낀 돈만을 투자하는 것이니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연연하지 말자. 어차피 은퇴하기 전까지 계속 모을 것이니 주가가 상승하더라도 너무 기뻐하지말자. 돈을 더 넣지도 말고 덜 넣지도 말고, 정확히 하루에 1갑씩 담배를 안 피운만큼만 넣자. 꾸준히 장기투자할 수 있는 종목에 투자하자.'
이번 금연 투자를 시작하면서 결심했던 것들이다. 처음 결심했던 것들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꾸준히 금연하여, 꾸준히 돈을 모아서, 꾸준히 투자해야겠다.
최소 1달에 1번 정도는 금연의 지속과 금연 투자 현황을 블로그로 공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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