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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TQQQ와 음의 복리?

by ㅍㄹㅈㅂ 2020.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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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의 복리

레버리지 인덱스 상품에는 음의 복리가 있으니 장투해선 안 된다는 말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레버리지 인덱스 상품은 지수의 수익률의 n배수를 추종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주가가 횡보하면 음의 복리가 생겨서 수익률을 깎아먹는다는 것이다. 간단한 계산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극단적인 예시를 생각해보자. 나스닥 지수가 20% 하락 후 25% 성장했다고 생각해보자. 이때 나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qqq는 가격의 변동이 없다. '0.8*1.25 = 1'라는 아주 간단한 산수다. 반면 나스닥 지수의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tqqq는 어떻게 될까? '(1-3*0.2) * (1 + 3*0.25) = 0.7' 이니까 30% 하락했다.

 

너무 극단적인가? 나스닥 지수가 10% 하락 후 11% 상승했다고 생각해보자. 이때 나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qqq는 가격의 변동이 없다. 반면 tqqq는 어떻게 될까? '(1-3*0.1)*(1+3+0.11) = 0.93' 이니까 7% 하락했다.

 

레버리지 etf 상품에 투자했을 때 지수가 횡보하면 이렇게 손실이 점점 쌓여나간다. 이를 음의 복리라고 한다.

 

 

 

하지만 미장이라면?

코스피 지수에 대한 레버리지 etf를 샀다면 확실히 망했을 것이다. 음의 복리가 쌓이고 쌓여서 지금쯤이면 수익률이 엉망진창이 됐겠지.

 

하지만 우상향하는 미국 지수라면 괜찮지 않을까?

 

tqqq의 어마어마한 차트

확실히 그렇다. 주가는 매일매일 조금씩 올랐다 떨어졌다를 반복하지만 지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나스닥 지수는 꾸준히 우상향해왔다. 그 결과 tqqq에 투자했다면 말도 안 되게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2014년에 투자를 시작하여 2020년 2월까지 투자했다고 가정해보자. 나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qqq에 투자했다면 대략 +180%(배당, 수수료 제외)의 수익률을 얻었을 것이다. 반면 나스닥 지수의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tqqq에 투자했다면 대략 +1000%(배당, 수수료 제외)을 얻었을 것이다.

 

음의 복리 따위는 미장의 우상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폭락한다면?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전세계 증시가 폭락했다. 나스닥 지수 또한 전고점 대비 30%가량 하락했었다.

 

만약 나스닥 지수의 전고점에서 qqq에 투자했다면 -30%의 손실을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나스닥 지수가 43% 상승해야 본전을 찾을 수 있다.

 

반면 tqqq에 투자했다면 전고점 대비 - 70%까지 떨어졌을 것이다. 물론 tqqq은 3배 레버리지 상품이니까 회복하는 속도도 빠르겠지? 계산해보면 tqqq가 233% 올라야 본전을 찾을 수 있다. 이는 나스닥 지수가 78% 상승해야 본전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스닥지수가 43% 회복하여 전고점에 이르면 qqq는 본전이지만, tqqq는 나스닥 지수가 78% 상승하여 전고점을 한참 뛰어넘어야 본전을 찾을 수 있다. 벌써 음의 복리 효과가 적용되고 있다.

 

만약 2000년 고점에서 시작했다면 회복하는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을지 계산해보기도 무섭다. qqq는 15년이 걸렸을 것이고(배당, 수수료 제외), tqqq는 과연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

 

 

 

마무리

미국 지수의 우상향을 강하게 믿는다면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할 것이다. 그리고 지난 10여년처럼 실제로 가파르게 우상향을 한다면 그것은 엄청난 고수익을 가져다줄 것이다. 실제로 2008년 이후 미국 주가 지수의 레버리지 etf는 말도 안되는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횡보하는 코스피 지수의 레버리지 etf에 투자한 사람들은 지옥을 맛보고 있을 것이다.

 

언제 닥쳐올지 모를 하락장에서의 엄청난 폭락과, 횡보장에서의 음의 복리효과를 주의하며 투자 결정을 내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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