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금연을 시작하고 80일이 지났다. 역대 두번째로 긴 금연 기간이다. 역대 최고 기록은 금연 90일. 이제 전 최고 기록까지 10일밖에 안 남았다.
그동안은 금연에 대해 별로 쓸 말이 없었다. 언젠가부터 금단 증상도 없고, 담배 생각도 아예 안 났다. 담배는 끊는 게 아니라 평생 참는 거라는 말도 전혀 공감이 안 될 정도로 그냥 담배 생각 자체가 없었다.
그런데 한 일주일 전부터 돌연 흡연 욕구가 심해지고 있다. 친구가 잠시 두고 간 담배를 보면 나도 모르게 담배갑을 열어보게 된다. 심지어 어제는 결국 담배를 사러 편의점 바로 앞까지 갔다가 되돌아왔다. 미치겠다. 글을 적고 있는 지금도 담배를 피우고 싶어 미치겠다.
지금 담배를 피워봐야 뻔하다. 담배는 오래 끊었다가 피우면 메스꺼움이 올라와서 역겹기만 하고 좋은 것이 하나도 없다. 게다가 80일이라는 오랜 금연 기간이 다 헛수고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동안 열심히 모아왔던 금연 적금도 끝나버리는 것이고.
벌써 안 피운 담배가 1600개비가 넘었다. 게다가 35만원이 넘는 금액을 절약했고 그 금액이 고스란히 내 금연 주식 투자 계좌에 들어가있다.
금연이 2달에 접어든 이후부턴 금연을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 가끔 1년 금연하고 실패한 경우, 10년 금연하다가 실패한 경우들을 접할 때마다 '대체 그렇게 오래 금연했다가 왜 실패하는거지?'라는 의문이 들곤 했었다. 2달 정도 지난 후부턴 금단 증단도 사라진 오래고 흡연 욕구도 없어졌었으니까.
가끔씩 이렇게 흡연 욕구는 찾아온다. 스트레스가 심하다거나 하는 이유라도 있으면 모르겠는데, 아무런 징후도 없이 갑자기 찾아오기도 한다.
금연 100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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