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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이야기

조던 다큐 더 라스트 댄스(The Last Dance) 9화, 10화 후기

by ㅍㄹㅈㅂ 2020.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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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가 끝났다. 다큐멘터리를 이렇게 열심히 재밌게 본 적은 처음이다. 게다가 10회짜리라니.

 

 

간단 요약

9화는 1998년 레지 밀러의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상대한 컨퍼런스 파이널과 1997년 칼 말론과 존 스탁턴의 유타 재즈를 상대한 파이널을 다룬다.

 

97년 파이널은 그 유명한 'Flu Game'이라는 명경기가 있었던 파이널이기도 하다. 게다가 파이널의 마지막을 결정짓는 샷을 마이클 조던도 스카티 피펜도 토니 쿠코치도 아닌 스티브 커가 던졌다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 그래서인지 스티브 커에 대한 스토리도 잠시 소개된다.

 

10화에서는 드디어 두 개의 시점이 한 곳에서 만난다. 마이클 조던의 데뷔한 1984년부터 시작하여 마이클 조던과 시카고 불스의 일대기를 다룬 긴 호흡의 시점과, 97-98 시즌의 시작부터 불스 왕조의 마지막 1년을 다룬 짧은 시점이, 마침내 1998년 파이널에 도달한다. 그리고 98년 파이널의 상대는 97년 파이널과 같은 유타 재즈.

 

데니스 로드맨이 데니스 로드맨답게 정신 나간 짓을 하기도 하고 스카티 피펜이 부상을 당하기도 하지만 결말은 모두가 아는 바로 그 2번의 3-peat. 조던과 불스의 Last Dance는 그 유명한 'The Last Shot'으로 마무리된다.

 

The Last Shot

 

 

GOAT 논쟁에 대한 대답?

마이클 조던과 시카고 불스는 여태껏 스탯이나 기록이나 유튜브에서 보는 짧은 영상들로밖에 접할 수 없었던 게 현실이다. 1998년에 나는 농구라는 게 뭔지도 몰랐을 때니까. 물론 스탯으로 살펴보면 마이클 조던이 위대하다는 것을 알고, 시카고 불스의 기록을 보던 그 팀이 위대했다는 것을 알고, 가끔 파이널 경기를 찾아보면 그들의 플레이가 대단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끔씩 마이클 조던 하이라이트나 움짤들을 보게 될 때면 "와 저놈 농구 진짜 뭐같이 하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나무위키 같은 곳을 찾아보면 그때의 일화들도 거의 다 나와있다.

 

하지만 체감이 잘 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코비 브라이언트의 LA 레이커스, 팀 던컨의 샌안토니오 스퍼스, 르브론 제임스의 이런 저런 팀들, 스테판 커리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처럼 동시대에서 보고 느꼈던 감정을 마이클 조던과 시카고 불스에게 느낄 수는 없었다. 위대하다는 것을 물론 알지만 잘 체감할 수는 없던 것이 현실.

 

이번 다큐멘터리는 마이클 조던과 시카고 불스의 1984년부터 1998년까지를, 특히 97-98 마지막 시즌의 Last Dance를 상세히 조명했다. 이를 통해 마이클 조던 세대가 아닌 그다음 세대들에게도 왕조의 위대함을 생생하게 느끼게 해 준, 마치 이따금 논란이 되는 GOAT 논쟁에 대한 제작진의 대답과도 같았다.

 

마이클 조던은 로드 매니지먼트를 받으며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거의 모든 경기를 최선을 다해서 뛰었다. 마이클 조던과 시카고 불스는 배드 보이스라는 강력한 적을 만났을 때 플랍을 한다던가 사무국의 특헤를 받는다거나 하는 방식이 아니라, 안 하던 웨이트 트레이닝까지 해가며 정면으로 맞서서 그들을 박살냈다. 마이클 조던은 어떤 팀을 극복 못하다가 오히려 그 팀에 기어들어가지 않았다. 마이클 조던은 구차하게 팀을 옮겨가며 슈퍼팀을 결성하지 않았다. 72승 시카고 불스는 'Don't mean a thing without the ring'이라고 주장했고 실제로 우승을 이뤄냈다. 마이클 조던은 상대팀 에이스의 독감을 조롱하다가 오히려 패배해버린 게 아니라 오히려 팬들에게 Flu Game으로 명경기를 선사했다. 조던은 이미 거대해진 팀과 리그에서 전적인 지원을 받으며 성장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팀과 리그를 위대하게 만든 전세계의 문화적인 아이콘이었다.

 

특히 갓 데뷔한 조던의 '시카고 불스를 필라델피아나 LA, 보스턴 같은 존중받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는 인터뷰와 그것을 실제로 이룬 현재의 모습을 교차해서 보여주는 마지막 장면은 다분히 의도적인 배치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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