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금연을 시작했다.
금연은 항상 실패
언제나 시도하고 언제나 실패하는 게 금연이다. 뭔가 계기가 있을 때마다 시작하지만, 거의 하루도 넘지기 못하고 실패한다. 오래 해봐야 3일, 더 오래가봐야 일주일이 보통이다. 술을 한 번 마시거나, 울적한 일 한 번 생기면 모든 게 리셋이다. 스스로 결심해서 스스로의 절제력만으로 가장 오래 끊었던 것이 한 달 정도였던 것 같다.
보건소 금연 상담소의 도움을 받자
가장 오래 금연했던 것이 100일 정도였다. 이때는 정말 금연의 압박을 강하게 느끼던 때였다. 그래서 결국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보건소의 금연 상담소를 찾아갔다.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먼저 각종 금연 용품을 준다. 니코틴 패치, 아로마 금연 파이프, 목캔디 같은 것들을 갈 때마다 나눠준다. 금연은 용품의 도움을 받지 않고 한 번에 확 끊어버리는 속칭 생금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의외로 저런 용품의 도움이 금연을 유지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줬다. 특히, 니코틴 패치를 붙이고 다니면서 담배를 피우는 "습관" 자체를 먼저 없애고 나서, 3일만 딱 버티면 되는 니코틴 중독을 없앤다는 접근 방법이 정말 효과적인 것 같다.
그리고 역시 누군가가 지속적으로 나의 금연을 체크하고 감시해준다는 게 도움이 많이 된다. 아무리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라도 자기 집 자기 집에서 혼자 공부하면 잘 안 되는 것처럼, 누군가의 시선이 있다는 게 의식을 할 수밖에 없다. 특히 대부분의 보건소에서 금연을 6개월 이상 성공했을 때 소정의 사은품도 주는 것으로 안다. 정말 받고 싶었는데.
금연 관리 앱도 다시 깔자
금연을 성공적으로 하고 있을 때 매일 켜고 흐뭇하게 웃던 앱이다. 금연 기간, 지금까지 안 피운 담배 개비, 절약한 금액, 늘어난 수명, 나아진 건강 상태 등을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게 좋다. '절약한 금액'에 쌓이는 금액이 특히 흐뭇하다. 하루 1갑 피우는 사람 기준으로 100일 정도 안 피우면 45만 원이 쌓인다.
가장 좋았던 것은 "함께하기" 메뉴. 흡연욕구가 올라올 때마다 저기 들어가서 직접 글도 남기고 다른 사람들 글에 댓글로 남기곤 했었다. 뭘 이런 글까지 남기나 싶지만, 자주 웃긴 글이 올라오고 이따금 감동적인 사연도 올라온다.
그리고 다시 시작
아직 예전 보건소에 다닐 때 받아뒀던 금연 용품들이 많이 남아있다. 니코틴 패치도 한 1달 분량은 남아있고, 금연 파이프도 꽤 많이 남았다. 일단 니코틴 패치를 붙이고 다시 금연을 시작했다.
역시 니코틴 패치를 붙이니까 흡연 충동이 강렬하게 올라오지는 않는다. 다만 항상 담배를 피우던 때에 담배를 피우지 않으니 느껴지는 허전함은 있다. 한 1달 정도는 니코틴 패치를 붙이고 다니면서 담배를 꺼내서 불을 붙이고 담배를 빨고 연기를 내뱉는 그 습관 자체를 먼저 없애야겠다.
앞으로도 이곳에 금연 일지를 계속 남기겠다. 금연 한달차, 6개월 차, 1년 차, 10년 차, 언젠가 30년 차 글도 남기길.
'금연 > 금연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콘스탄틴> 괜찮은 오락 영화, 최고의 금연 영화 (0) | 2020.03.08 |
---|---|
금연 일주일! 7일은 지나야 진정한 금연의 시작 (0) | 2020.03.08 |
금연 4일차: 평온한 진정 상태의 지속 (0) | 2020.03.05 |
금연 3일차: 흡연 습관에 중독 (2) | 2020.03.04 |
90일 간의 금연이 실패로 끝남 (1) | 2019.10.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