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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금연 일기

금연 10일이 지나고 체감되는 신체변화

by ㅍㄹㅈㅂ 2020.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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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12일 하고도 12시간

담배를 끊은 지 한참 된 거 같은데 이제 10일이 조금 지났다. 믿기지 않는다. 아주 긴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 아직 2주일도 안됐다니.

 

 

그래도 벌써 안 피운 담배가 250개비다. 수명이 1일 21시간이나 늘어났다. 절약한 금액은 벌써 5만 6천 원! 다만 아낀 돈으로 리츠주를 사모으고 있는데 요즘 주식 시장이 좀 그래서 벌써 담배 한 갑 정도의 돈이 날아가버렸다...

 

 

 

 

느껴지는 변화

하루종일 몸이 약간 나른하다. 처음 한 3일 정도는 금단 증상만으로도 너무 힘겨워서 자각하지 못했었다. 그 이후로는 되게 나른하고 좀 졸린다. 대신 껌도 씹고, 가끔 밖에 나가서 바람도 쐬면서 진정시키고 있다. 

 

라면 먹을 때 기침을 안 한다. 신기하다. 라면 먹기 시작할 때 그 증기를 마시게 되면서 기침을 꼭 했었는데 이제 그 기침을 안 한다. 라면 먹을 때 기침하는 연예인들 움짤 찾아보면서 실컷 웃고 있다.

 

폐활량이 엄청 좋아졌다. 실내용 사이클을 자주 탄다. 이게 빨리 돌리다보면 숨이 차곤 했었다. 그런데 원래 숨이 차야할 지점에서 숨이 안 차고 훨씬 나중에 숨이 헐떡이기 시작한다. 폐활량이 이렇게 바로 좋아질 줄은 몰랐다.

 

식욕이 좋아졌다. 이건 문제다. 하루 3끼를 너무 많이 먹는다. 너무 너무 많이 먹는다.

 

금연 시작하고 얼마 안 됐을 때부터 겪던 금단 증상이 이제는 거의 다 사라졌다. 하루 종일 불안하고 무언가 초조하고 괜히 화가 나고 그랬었다. 한 10일 정도 지났을 때 그 증상들인 이제 없어진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너무 쉬워졌다. 원래 불면증이 조금 있어서 잠에 드는 것도 어렵고 일어나는 것도 어려웠다. 특히 깨어날 때는 알람을 한 10개 정도는 설정해놔야 하고, 일어날 때마다 몸이 부서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요즘엔 약간 나른한 대신 밤에 잠에 쉽게 든다. 그래고 아침에 쉽게 깬다. 깨어날 때 온몸을 때리는 것 같은 느낌이 없어지고, 너무 상쾌하다. 아침에 상쾌하다는 기분을 얼마 만에 느껴봤는지 모른다. 생각해보니 저번 금연할 때도 아침 기상이 너무 편했는데, 담배를 피우고부터 다시 기상이 어려워졌었다. 이게 최고다.

 

 

생에 두 번째로 긴 금연 기간

금연한 지 10일이 지났으니 이젠 내 생에 2번째로 긴 금연이다. 작년에 90일 정도 끊었던 게 가장 길었다. 그리고 그다음이 이번 금연이다. 원래 금연 시도는 3일을 넘었던 적이 거의 없었다.

 

어제는 담배를 피우는 꿈을 꿨다.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안나지만 어쩌다가 담배를 피우게 됐다. 그리고 피우고 나서 정말 뼈저리게 후회를 했다. 친구가 권해서 피우게 됐는데, 그 친구에게 정말 화가 났었다. 깨어보니 꿈이었고, 그것이 꿈이었다는 게 그렇게 다행일 수가 없었다.

 

앞으론 꿈에서도 안 피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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